드라마·한식·단색화 등 소개…한국·이란 MOU 체결
내년말 한국문화원 개관 예정…문화교류 확대 기대
37년 만에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과 연계해 현지 테헤란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밀라드타워를 중심으로 2일부터(현지시간) 한국문화주간 코리아 컬처 위크(Korea Culture Week)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 이후의 본격적인 양국 간의 교류 활성화에 앞서 문화교류를 통해 상호 간의 이해를 증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란은 200만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86%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큰 나라로 콘텐츠 시장규모가 연평균 12% 증가하고 있는 인구 8000만 명의 매력적인 시장이다.
우선 2일 밀라드타워 콘서트홀에서는 ‘문화공감’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이란의 문화교류 공연이 개최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이란 국립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연곡’, ‘이븐시나’ 협연으로 시작해 이란 전통무예 ‘주르카네’ 시범공연과 태권도 품새, 격파 시범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식문화의 가치와 한국문화의 체험을 주제로 한 ‘케이컬처 전시(K-Culture 전시)’는 2일부터 4일까지 밀라드타워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와 한복, 한방의료 등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공간과 김치와 한식디저트 시연·시식 공간이 마련되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부스와 한국관광 안내부스도 운영된다.
한국의 단색화와 달항아리 작품을 소개하는 ‘텅 빈 충만’은 밀라드타워에서 2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의 전통사상인 선비정신에 바탕을 둔 김택상, 서승원 등 한국의 대표 신진작가들의 단색화 작품 33점과 한국 도자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달항아리 5점을 소개한다.
MBC ‘대장금’, ‘주몽’ 등 이란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한류 드라마의 열기를 다시 확산하기 위한 ‘한국 드라마 상영회’도 2일 밀라드타워 시네마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KBS ‘장영실’과 SBS ‘육룡이 나르샤’, MBC ‘옥중화’의 하이라이트 영상 등 이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사극들의 주요 영상을 현지 방송 관계자와 한류 팬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테헤란 대학과 이란 문화재청에서 김후란, 신달자, 장석남 등 대표적인 한국시인 3명이 참석하는 ‘한-이란 시의 만남’이 2~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만남에서는 3명의 작가들이 시낭독회와 한국 문학 특별강연, 현지 문인들과의 좌담회 등을 통해 서로의 문학을 이해하는 시간을 나눌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이란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두 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문체부는 이란 과학기술 부통령실과 ‘문화기술 및 창조산업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한국과 이란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문화콘텐츠 및 기술 분야의 인력·정보·기술 교류, 공동제작 및 포럼 공동 개최 등에 함께 노력한다. 상담회 개최 및 마켓 참가, 벤처 기업 및 스타트업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란국립박물관과 ‘학술교류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박물관 활동 분야의 공동 조사·연구 및 심포지엄의 공동 개최, 박물관 인력 전문가 교류 등 학술교류를 추진한다. 내년에는 ‘고대 신라문화로 본 페르시아와의 문화교류’ 특별전을 이란 국립박물관에서 개최해 중동 지역 최초로 한국 문화재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문화행사는 한류와 단색화, 도자기, 문학 등 이란의 문화 선호 및 향후 교류 가능성이 큰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란은 한국과 긴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서 페르시아 대서사시 ‘쿠쉬나메’는 1500년 전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양국은 196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1977년 서울과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를 명명한 바 있다. 이란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한국미술 전시와 드라마 상영회 등을 통해 앞으로 양국 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17년에 한국문화원을 개관할 예정이다.
이란 문화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중동지역에서 개설되는 두 번째 문화원으로서 한국의 우수문화상품과 다양한 콘텐츠의 이란 진출 및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문체부는 내다봤다.
김종덕 장관은 “한국 콘텐츠와 문화가 이란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2017년에 한국문화원을 개원하고 한·이란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추진해 더욱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