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95.4% 최고, 충남 청양 41.1% 최저
우리나라에서 매장이 아닌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르는 비율이 지난해 82.7%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20.5%에 비해 22년만에 약 4배 증가한 것이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82.7%로 전년도 80.8%보다 1.9%p 높아졌다.
지난해 성별 화장률은 남성 85.4%, 여성 79.5%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5.9%p 높았다. 전체 사망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지만 연령대별로는 화장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80세 이상 사망자수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7.7%가 화장하는 등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5.3%였고, 60대 이상의 화장률은 79.8%를 보였다.
다만 전년도에 비해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0.8%p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60대 이상에서는 2.3%p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납골당 내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시·도별 화장률에서는 부산이 9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1.2%, 울산 90.2%, 경남 88.9% 등 8개 시·도(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경기, 경남)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7.7%, 충남 68.2%, 경북 71.2%, 충북 71.4%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7.8%였으나 비수도권은 79.2%로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이 비수도권에 비해 8.5%p 높았다.
서울, 부산 등 8개 특별·광역시의 화장률은 87.6%였으나, 그 외 도(道) 지역은 79.4%로 특별·광역시에 비해 8.2%p 낮았다.
전국 시·군·구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남 통영시로 95.4%였고 경남 사천시 94.9%, 부산 사하구 93.7% 등의 순으로 화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충남 청양군은 화장률이 41.1%로 가장 낮았고 경북 예천군 46.8%, 전남 장흥군 50.8%, 경북 영양군 53.5% 등 순으로 낮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화장률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화장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수요에 비해 화장로가 부족한 지역(서울, 부산, 경기 등)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내 화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지역인 전북, 전남지역 등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시설 확충 등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올해 3월 개원한 함안하늘공원을 포함해 총 59곳이고 화장로는 총 346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30만6720건(1일 평균 852건)으로 지난해 사망자(28만827명) 중 화장한 사망자(23만2128명, 1일 평균 645명)를 감안할 때 국내 화장시설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 부산, 경기 등 화장수요에 비해 화장시설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수요에 맞춘 시설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복지부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m.ehaneul.go.kr)을 통한 인터넷 화장예약 서비스가 올해 11월부터 모바일 기기에서도 가능하도록 확대·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은 사용자의 위치정보(GPS)를 활용해 인근의 가까운 장사시설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례식장 이용료·장례용품 가격정보를 인근 지역의 평균가격 및 전국 평균가격 정보와 비교하는 기능을 서비스해 유가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장례식장 선택 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