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앙코르 라이프 플랜’ 확정…개인역량 기초로 양질의 일자리 제공
정부가 현재 46만 7000개인 노인일자리를 5년 뒤인 2022년까지 80만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단순 일자리 제공이 아닌 개인 역량 평가를 기초로 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노인일자리 정책을 전환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8-2022 제2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종합계획(앙코르 라이프 플랜)’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 마포구청에서 열린 ‘2018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통합모집’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일자리 관련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제2차 노인일자리 종합계획은 ‘보람 있는 일, 활기찬 노후, 행복한 사회’라는 비전 아래 노인일자리 80만개 제공,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 확립, 노인 역량 강화, 사회활동 참여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20개 이행과제를 담고 있다.
‘2013∼2017 제1차 종합계획’은 노인 일자리의 양적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제2차 계획은 저출산·고령화 심화에 따른 성장동력 약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통한 사회기여로 목표를 전환한다.
2차 종합계획에 따라 복지부는 앞으로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역량과 직무를 평가하고 개인별 활동계획서에 기초해 적합한 일자리에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참여자에 대한 직무역량지표를 개발하고 역량 평가 결과를 기초로 일자리 연계·교육훈련을 담은 개인별 활동계획 수립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사이버대학, 직업전문대학 등과 협력해 노인 대상 전문적인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확대할 예정이다.
일하는 노인에 대한 보호도 강화해 ‘작업장/일자리 수요처 행동 강령’을 마련하고 안전사고 보상 강화를 위해 ‘실버보험’ 도입도 검토한다.
복지부는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해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활용해 지역 내 일자리를 발굴하고 발굴된 정보를 현행 노인일자리 포털인 ‘백세누리 시스템’에 올려 산재한 일자리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또 현행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노인복지관 및 시니어클럽을 매칭플러스센터로 지정해 개인별 활동계획에 기반한 상담, 교육·취업연계, 사후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없었던 노인 생산품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해 민간 노인일자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기로 했다.
노인생산품의 낮은 인지도와 판로 제한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 노인생산품을 공동 브랜드화하고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로 판로를 확대한다.
노인일자리 전달체계도 강화한다. 일자리 사업 참여기관을 기존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에서 사회적 경제기관으로 확대하고 일자리 부정수급 신고센터를 운영해 사업을 내실화한다.
이와 함께 일선 현장에서 노인일자리 참여자 모집, 활동처 및 활동 프로그램 발굴, 활동 관리 등을 담당하는 전담인력의 처우개선을 추진한다. 전담인력의 급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올해부터 고용기간을 현행 11개월에서 12개월로 확대한다.
복지부는 노인을 전략 직종에 채용하거나 장기 채용한 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수 노인고용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사회보험료, 홍보, 환경개선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숙련직 은퇴자의 기술 기능 전수도 지원한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숙련 기술직 은퇴자를 청년멘토로 고용한 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세대통합형 일자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회공헌을 희망하는 노인을 위한 일자리도 확대한다. 복지부는 베이비부머, 전문직 은퇴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치매공공후견인 등 사회적 공공서비스를 보완하는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임인택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어르신이 더 오랫동안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계획이 노인의 역량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제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