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좌석대란 후속조치 ‘찔끔찔끔’

좌석버스

중간문 없애고 좌석 늘리기로

일각 “임기응변식 대응” 비난

박근혜 대통령의 질책에도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따른 승객 불편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사전에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임기응변식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는 버스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좌석버스 중간 출입문을 없애고 의자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6일 입석 금지 시행 이후 혼잡 노선에 전세버스를 ‘찔끔 찔끔’ 증편한 데 이어 이번엔 버스 구조 변경안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버스 중간에 달려 있는 출입문을 없애면 그 공간에 좌석 4개 정도를 놓을 수 있는 정도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구조변경 승인 방침을 정하고 22일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구조 변경 절차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승차 정원을 변경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박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이 완전히 실험대상이 됐다.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서승환 국토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 박 대통령은 “좋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는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나 불편이 있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