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회담…위안부·북핵문제 등 현안 논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이 21일 도쿄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대신은 21일 도쿄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북한문제,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 참석차 방일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3월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 계기 회담에 이어 양 장관간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회담이다.
우리 외교장관으로서는 2011년 5월 김성환 외교장관의 방일 이후 약 4년만의 방일이다.
양 장관은 최근 경제·통상·국방 분야에서 장관급 회담이 잇달아 개최되는 등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환영했다.
또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잘 살려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양국 수도에서 개최되는 50주년 기념행사에 한·일 정상이 각각 참석하는 것도 한일 관계개선에 대한 양 정상의 강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윤 장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전후 70주년 일본 총리 담화 등 양국간 현안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감으로써 양국관계의 선순환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전후 70주년 일본 총리 담화에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기시다 대신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대마도 도난 불상 문제 등에 대한 우리측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윤 장관은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는 WTO 분쟁해결절차에 따른 양자협의가 개시된 만큼, 상호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면서 “대마도 도난 불상 반환 요청에 대해서는 우리 국내법과 절차에 따라 검토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건과 관련해서는 한일 양국이 세계유산위원회의 책임있는 위원국으로서 위원회의 성공을 위해 신청된 안건이 원만한 대화를 통해서 등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장관은 “일본의 방위안보 정책 추진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는 가운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우리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기시다 대신은 “일측으로서도 투명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특히 한국 및 제3국의 주권에 대한 존중을 포함해 국제법에 따라 방위안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 장관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같이 하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한·일 및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적절한 시점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기시다 대신이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노력을 설명한데 대해 윤 장관은 “인도적 사안인 납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이해하고 성원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한·일·중 3국 외교장관이 합의한 대로 올해중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기시다 대신은 “역내 국가간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다자협력을 도모해 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우리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우리의 메르스 대응 노력 및 WHO 합동평가단 발표 내용을 설명했고 양측은 상호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적극 대응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양 장관은 올해 하반기 다자회의 계기 등에 정례적으로 회담을 갖는 한편 상호 방문 등을 통해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우선 윤 장관이 연내 상호 편리한 시기에 기시다 대신이 방한하도록 초청했다.
또한 양 장관은 현재 양국간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진전을 보아, 향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여건 조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양측은 22일 개최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양국간 현안들의 진전을 토대로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새로이 출발하는 원년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