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6개월, 성인남성 흡연율 5.8%p 감소

금연클리닉 이용자 2배 늘고 담배반출량은 34% 줄어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정부의 달라진 금연대책 시행 이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6%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월 27~6월1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4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95%신뢰수준 ±1.94%p)를 실시한 결과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작년 40.8%에서 5.8% 포인트 떨어진 35.0%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복지부는 흡연율 공식통계인 국민건강영양조사 흡연율이 2013년 42.1%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흡연율 감소폭은 지난 5년간(2009~2013년) 흡연율 변화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흡연자 7명 중 1명이 담배를 끊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최근 1년 금연한 사람 3명중 2명인 62.3%는 담배가격 인상을 계기로 금연했다고 응답했다.

남성 흡연자 중 42.9%는 담배가격 인상 이후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었고 23.5%는 흡연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현재 흡연자 중 약 60%는 금연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 같은 금연열풍의 영향으로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 1~6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작년 동기보다 106.8% 증가한 40만 2710명으로 집계됐다.

금연상담전화을 통한 상담제공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만 8492건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25일부터 시작된 의료기관 금연치료에는 1만 9667개 의료기관에서 11만 5584명이 참여했다.

전자담배 사용자는 늘어났다. 조사 결과, 성인 남성의 5.1%, 성인 여성의 0.7%가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 10명 중 1명인 12.4%가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 중이었다.

이는 2년 전 실시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시 2.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40.6%는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사용 한다고 응답했으나 실제로는 사용자의 78%가 궐련 담배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응답해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부터 울 5월까지 6개월간의 담배반출량(궐련)은 13억 2600만갑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0억 900만갑에 비해 34.0% 감소했다. 월 평균 1억 1380만갑이 감소한 것이다.

전자담배 니코틴용액 반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담배부담금 수입은 증가해 9730억 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119억 4300만원과 비교해 36.7%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담뱃값 인상과 함께 담뱃갑 경고그림 입법화, 보건소 금연클리닉 서비스 확대, 의료기관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 등이 흡연율 하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금연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지상파 금연광고 등 금연홍보를 적극 추진하고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다음달 말부터 금연광고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9·10월에는 지자체, 학교, 군대, 기업체 등과 함께 전국적 금연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전자담배 건강위해성 분석 및 이용실태에 따른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중으로 이를 바탕으로 신종담배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방안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18개 지역금연지원센터를 통해 여성, 대학생 등 금연서비스 사각지대를 직접 방문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 치료가 겸비된 합숙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치원, 어린이집에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한 금연 동화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보급할 예정이다.

또 담배 성분의 과학적 분석을 위한 국가차원의 흡연폐해연구소를 질병관리본부 내에 9월 개소하고 내년 12월부터 의무화된 담뱃갑 경고그림시행 준비를 위한 전문가 논의기구 및 하위법령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