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3년…‘문화가 있는 날’ 정착 등 삶의 질 ↑
전통문화의 세계화…문화창조융합벨트도 본격 가동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역 오픈 콘서트홀에서 어린이 요들합창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예로부터 문화는 우리의 생활이며 삶과 함께 했다. 우리의 문화는 독창성과 창의적 역량을 바탕에 두고 오랜 세월 발전해 오며 우리 삶의 살아 숨 쉬는 원동력이 돼 왔다. 국민의 삶을 반영한 우리 문화에 대한 가치 인식은 날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문화는 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신성장동력이자 기존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촉매제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출범 이후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문화가 이처럼 부각된 건 역대 정부를 통틀어 처음이다.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로 ‘문화융성’을 꼽으며 생활 속 문화 확산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강도 높게 ‘문화융성’ 정책을 펼쳐왔다.
‘문화가 있는 날’ 정착…생활 속 문화참여 일상화
문화융성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융성위원회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서 누구나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 공연장, 미술관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2015년 실시된 ‘문화가 있는 날’ 인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 45.2%가 ‘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참여프로그램 수는 2015년 11월 2081개로 사업 시행 초기에 대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참여기업도 2014년 11월 37개에서 2015년 11월 86개 기업으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LG, 현대 등 주요 그룹과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영화관의 경우 문화가 있는 날 관람객이 나머지 평일 수요일 평균 관람객보다 약 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늘어났다. 문화가 있는 날 시행 전 대비 문화소비는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프로그램의 내용도 더욱 다양해졌다. 전국 문화예술회관,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작은 음악회가 400여 회 개최됐고 ‘동(洞)! 동(童)! 동(動)! 문화놀이터’ 사업을 통해 500여 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아동 보육 및 교육시설을 찾아갔다.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평택 등 지역의 7개 학교 고3 수험생 850여 명은 특별 기차를 타고 지역 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 70여 개의 작은 도서관에서 개최된 490여 회의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강연에는 83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생애주기별 문화향유 확대…전통문화의 세계화
국민들의 문화 향유가 늘어남과 동시에 문화시설의 지속적 동참 계기를 제공했다. 영유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게 됐다. 세대별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확대해 유아·어린이가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고, 청소년은 학교 및 사회에서 문화예술을 교육받고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강화했다.
문화융성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융성 확대를 위해 전국 어디서든 국민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문화향유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이나 학교 등 참여기관이 자율적으로 확대하고 운영하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사업을 시행하고 ‘문화가 있는 날’의 지속적인 운영과 민간 참여를 위해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주민센터·도서관·박물관 등의 생활 접점 시설에서의 주민 자치 문화예술동호회 활동에 대한 지원과 기업·대학 등과의 연계를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국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도 다양하게 마련해 추진했다. 생활문화센터를 31개를 신설해 지난해 71개소에서 102개소로 늘리고 작은 미술관도 10개소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 소외계층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공연’도 대폭 확대해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창조적 자산으로서의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국민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 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세계인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식을 주제로 23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한 ‘밀라노엑스포’의 한국관은 산업을 넘어 문화적 차원에서 우리 한식의 세계화 정책이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2015 밀라노 엑스포’는 한식뿐 아니라 한복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로 활용됐다. ‘한국의 날 전야제 및 공식만찬’에서 한복 패션쇼와 공연을 마련해 엑스포의 주제인 한식의 맛에 한복의 멋을 더함으로써 한국 문화를 더욱 빛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5 밀라노 엑스포 국가브랜드 제고 효과와 경제적 가치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이탈리아 수출이 10년에 걸쳐 약 4068억 원 증가하고 이탈리아 관광객 14만 7000명 추가 방한으로 관광 수입이 약 972억 원 증가하는 등 모두 5040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5 한불 수교 교류의 해’를 맞이해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270여 점의 한복작품을 선보여 명품 브랜드의 고장인 프랑스에서 한국 복식에 대한 신선함과 세계화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경제도약의 성장엔진
문화를 경제성장의 주축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정부는 미래먹거리인 창의적인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육성해 우리의 핵심 경제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문화창조융합벨트’이다. 출범 1주년을 맞은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융·복합 문화 콘텐츠를 확산하고 문화 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이다.
문화콘텐츠의 기획(문화창조융합센터), 사업화(문화창조벤처단지), 구현·소비(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 인재 양성 및 기술 개발(문화창조아카데미)로 구성되는 6개 거점 구축을 완료한다. 이 6개 거점이 모두 구축되면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개발·상용화·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완성된다.
정부는 2015년 2월부터 문화산업 선순환 생태계인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본격 가동해 향후 5년간 5만3000여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문화는 다른 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더해 주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문화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거나 예술적인 창작물을 만드는 등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기 위한 개념에서 머물렀다면 이제는 우리 산업 전반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융성은 미래먹거리의 필수적인 요소로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산업적인 맥락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가 장르와 산업을 넘나들며 경제재도약의 성장엔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