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세부·일로일로 등 전역서 한국어 열풍 고조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 삶의 희망이 없었어요. 근데 케이팝을 들으면서 삶의 즐거움이 생겼고, 특히 태풍 하이옌의 복구를 위해 한국의 아라우 부대가 타클로반에서 1년간 주둔하는 동안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 오빠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기뻤어요.”
지난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던 바끌레아 앤씨는 타클로반에서 한국어를 배운 계기를 소개해 갈채를 받았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원장 오충석)은 오는 4월 30일 ‘2016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필리핀 마닐라 시내 아테네오 대학교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오충석 문화원장은 “지난해에는 마닐라, 세부, 일로일로, 다바오 등 4개 지역에서 예선을 했었는데 올해는 바기오, 팜팡가 등 2개 지역을 더 추가해서 예선전을 개최한다”며 “필리핀 내 K-팝과 K-드라마의 열기가 높지만 그에 비해 한국어 학습 열기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국단위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각 지역의 한국어 말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필리핀 국민들의 한국어 학습 의욕을 높이고 양국간 소통과 이해를 돕고자 지난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2014년까지는 마닐라 지역에서만, 지난해는 4개 지역에서, 올해는 필리핀 기술교육 개발청(TESDA)과 지역별 한인회, 아테네오 대학의 협조를 받아 마닐라, 다바오, 바기오, 세부, 일로일로, 팜팡가 등 6개 지역에서 사전 예선(4월 23일)을 거친 후 마닐라에서 지역 예선 통과자 10명을 대상으로 결선을 진행한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참가 자격은 필리핀 국적자로서 나이, 성별, 직업 등에 제한이 없으나 최근 3년 이내 1년 이상 한국에 거주한 자는 참가에 제한을 받는다.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주제는 ‘성장(Growth)’이며 주제에 부합한 자유로운 내용으로 5분 이내 발표를 하면 된다.
본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700달러 상당의 상금과 한국관광공사 마닐라 지사에서 후원하는 1주일 간 한국 방문 및 한국어 연수(Fun Korean Language Program in Kyunghee University) 프로그램, 한국문화원 강좌 수강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경품 추첨행사와 가야금, K-팝 댄스 등의 축하공연도 마련되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홈페이지(http://phil.korean-culture.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6 한국어 말하기 대회’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