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촛불 시위와 민주주의

 

오 무 / 본사 주필  겸 상임고문
오 무 / 본사 주필 겸 상임고문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걸음 발전시켰다.

역설적으로 최순실 사태가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으면 언젠가는 드러나지 않지마는 상당한 기간 잠복해 있고 그동안 더 많은 국정농단과 국기 문란이 자행되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제 터져 국민이 알게 되어 연일 “하야하라”, “탄핵한다”는 등 함성을 지르고 언론은 이를 받아 뒤늦게나마 박근혜 과거까지 까발려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덩달아 외신들도 핫뉴스로 연일 보도하는 등 좋은 먹이감 뉴스가 되고 있다.

이번 집회에서는 1차 2만명, 2차 4만명 정도의 인파가 운집했지만 3차에는 100만명 이상이 모여드는 등 광화문, 종로, 을지로, 서울역까지 거리를 꽉 메워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시위대는 경복궁 근처 효자동 입구까지 진출하여 방송차와 상여차를 이끌고 시위하는 등 평화로운 시위가운데서도 약간 거칠게 항의했지만 끝내는 조용히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예상치 못한 돌발 사태까지 나오는 날, 서울의 밤은 100만의 촛불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외신은 미국 곳곳에서 선거결과에 항의하는 물리적 충돌이 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은 조용하고 차분한 촛불 집회로 대통령의 하야 프랭카드 물결만 출렁거렸다. 집회시작도, 해산도 아무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수 없는 평화로운 시위로 산회했다.

집회의 내용도 광화문 한 중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가 연출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모되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질서 있게 진행되었다는 게 국내외 평이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아직 살아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촛불집회에서 우리는 똑똑히 보았고 경험했고 세계는 인정했다.  질서 있는 집회를 통해 우리의 의사를 분명하게 청와대에 전달했고 국민의 뜻을 조속히 받아들이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한 것이다.  이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 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은 나라의 근본을 흔들어 국기문란을 범했다.  청와대를 완전히 사당화 했고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송두리째 최순실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 되어버렸다.  하루아침에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든 장본인이다.

시민을 이기는 권력은 이 세상에는 없다. 언젠가는 권력에서 추락하거나 죽어서 내려온다고 역사에서는 말하고 있다. 개인의 아집이 국가를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고 나라가 결단 나는 사태가 온다고 할 때 그 누가 책임을 질것인가. 지금이라도 질서 있는 퇴진일정을 만들어 나라가 망가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야권은 우선적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서 정국을 안정화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책임을 알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정 전반에서 물러나는 대국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