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등불이다

 

이재봉 대기자
이재봉 대기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일수록 겨울은 더 힘든 계절이다. 그래서 연말이 다가오면 거리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구세군 냄비와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지고 TV에서는 각종 자선 기부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또한 각계인사들의 기부행위도 이어진다. 기업에서는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현금이나 여러 생필품들을 전달해 주곤 한다.

주로 연말에만 연례행사처럼 기부를 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 기부는 미국, 뉴질랜드 등의 선진국에 많이 뒤지는 것은 물론이고 미얀마, 필리핀, 라오스 등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들보다 기부를 적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는 한국에게는 부끄러운 일이다.

기부문화가 사회전반에 걸쳐 뿌리내린 미국의 경우, 전 가구의 90%가 자선적 기부행위에 참가하고 있으며, 가계소득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 자선활동을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있는 사람들이 기부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에게 기부는 여전히 돈 많은 일부 계층이나 특별한 기회나 계기를 통해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 모두는 나누는 것에 인색하다.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나눌수록 더 넉넉해지는 것이 인심이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고 했다. 주위에는 사랑을 나눠야 할 이웃이 많다. 1%의 나눔은 100%의 행복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사랑을 나누면 우리의 삶은 훨씬 풍성해진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흙수저 금수저’ 논란이 뜨겁다.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은 자신의 지위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

온갖 탈세와 편법으로 재산을 불린 뒤 자기 안위만 돌보는 기업인과 공직자들이 어디 한둘인가.

그런 사회라면 청년들의 꿈은 자랄 수 없고 국가의 미래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

우리 선조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도우며 함께 살아왔다.

사회가 밝고 따뜻해지려면 나누는 마음이 널리 퍼져야 한다. 무엇보다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 소외계층을 보듬는,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처지가 어렵더라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를 건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카네기와 록펠러 그들은 자신이 쌓아올린 부를 개인의 것만으로 돌리지 않고,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로 환원시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인물들이다.

미국의 이러한 자선사업과 기부정신은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이어오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나눔과 배려의 정신, 그리고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털어 ‘서경배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1조원까지 돈을 더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재단 설립은 제가 고마움을 갚는 방식”이라고 했다. “성공은 자신이 노력하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고도 했다.

기업인을 포함한 사회지도층이 가져야 할 자세이자 덕목이다.

앞으로 많은 지도층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순수한 기부는 사회 전체의 행복을 증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