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용서하고 하나 되는 丁酉年 한 해가 되길…


담임목사 김지현
파주 하늘동산교회

책 중에 [닭을 죽이지 마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기업 컨설던트인 케빈 왕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이 책에는 은행원인 데빗 에반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 하루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데빗 에반즈가 어느 날 지방의 한 작은 회사로 파견 근무를 떠나게 됩니다.

좌천됐다는 생각에 낙심하고 있던 데빗 에반즈는 그 회사에서 아주 뜻밖의 일을 경험합니다.

회사에서 나이 많은 선배 사원들과 젊은 후배 사원들이 함께 회의를 하는데, 신참 사원들이 자신들이 일을 하면서 경험한 실수나 실패를 그 회의 자리에서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 겁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는 선배 사원들도 후배들의 실수를 책망하거나 핀잔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실수에 대해서 차분하게 원인을 분석을 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더라는 겁니다.

여러분, 현대의 회사 조직은 무한 경쟁 구조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실수를 했다 그러면 너도나도 벌떼처럼 일어나 공격하는 것이 예사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실수는 어떻게 해서든지 감추려고 하고, 다른 사람의 실수는 어떻게 해서든지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하고 또 다른 사람의 실수를 분석해 주고 올바른 방향까지 제시해 주는 그런 회사가 이 데빗 에반즈에게는 너무너무 낯선 겁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궁금해 하던 그는 우연히 회의실 문 앞에 붙은 벽보를 보고서야 납득 할 수 있었습니다.

벽보에 문구가 하나 적혀 있는데 ‘닭을 죽이지 말라’ 그렇게 써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 닭에게는 잔인한 습성이 하나 있는데 어떤 한 마리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 주변의 다른 닭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상처 난 부위를 쪼아대어 결국은 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원들이 생각하기를 ‘우리 회사는 회의를 할 때 이런 닭들과 같은 회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래서 슬로건을 ‘닭을 죽이지 마라’ 그렇게 붙인 겁니다.

 

여러분,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원수가 먼데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무한 경쟁 사회가 되면서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원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이런 저런 폭력을 행하는 겁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 여러분의 회사는 혹시 ‘닭 회의’가 아닌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사랑하고 용서하고 하나 되는 일은 단지 종교단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가족끼리, 회사에서 구성원끼리 화해하고 사랑하고 하나 되는 일은 다른 어떤 일보다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럴 때 그 공동체 안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바라기는 2017년은 지난 묵은 감정을 다 털어내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복된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