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이 뜬다! ‘인천 달빛거리 송현야시장’ 체험

“여름밤 별미 ‘먹방 시장’, 배터지게 먹어도 2만 원 내외”

인천 동구에 있는 송현시장은 밤이 되면 숨겨진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넉넉한 인심이 자랑인 전통시장에서 여름밤 별미가 가득한‘먹방’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음식으로 개장 첫날부터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송현야시장에 가봤다.

송현야시장.(사진=C영상미디어)
송현야시장.(사진=C영상미디어)

밤이라 부르기 조금 이른 저녁 6시, 인천 동구에 있는 송현시장은 맛있는 여름밤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6월 9일 개장한 ‘달빛거리 송현야시장’은 개장 시간인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 입구에 줄을 서 장사진을 이루었다.

1960년 개설돼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현시장은 2008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면서 현대적인 외관을 갖추게 됐다. 시장 안에 있는 솔마루 사랑방에는 북카페, 주민문화교육시설 등이 있어 지역 주민에게 문화 강좌로 배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동네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으로 사랑받는 송현시장은 2017년 6월 행정자치부가 지정한 수도권 최초의 야시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달빛거리 송현야시장은 행자부가 기존의 재래시장과 연계한 아홉 번째 야시장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송현시장 중앙통로에서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송현시장은 야시장 개장을 통해 그동안 침체됐던 인천의 전통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성장할 계획이다.

송현야시장은 접근성도 훌륭하다.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3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하기 좋다.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를 나와 북광장을 지나면 바로 송현야시장이라 적힌 큰 간판을 볼 수 있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야시장 시범 운영을 했던 6월 2~3일에는 1만여 명 정도 되는 인파가 몰렸다. 야시장 종료 시간이 되기도 전인 밤 10시쯤에는 절반 이상이 재료가 모자라 음식을 팔지 못하기도 했다.

송현시장에는 4개의 입구가 있다. 분식집, 떡집, 반찬가게 등 각종 먹거리가 중심인 북서쪽 입구, 안경점, 노래방, 주점 등이 몰려 있는 남서쪽 입구, 생선가게, 정육점, 건어물 가게, 생활 잡화를 파는 가게와 주차장이 근접해 있는 남동쪽 입구, 슈퍼를 시작으로 각종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파는 남쪽 입구 등이다. 그중 송현야시장은 남쪽 입구에서 시작해 약 100m 정도 되는 거리에서 열린다.

송현 야시장 풍경.(사진=C영상미디어)
송현 야시장 풍경.(사진=C영상미디어)

야시장 개장 2일째 되는 날인 6월 10일에는 주말을 맞아 야시장을 방문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직 개장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시장 입구에는 음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아기띠를 둘러매고 온 부부, 한 손에는 엄마 손을 다른 손에는 떡갈비 꼬치를 든 어린이, 친구끼리 셀카를 찍으면서 인증샷을 남기는 고등학생, 먹방 데이트를 즐기러 온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로 시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장 안에 들어서니 입구에서부터 골목 끝까지 약 30여 개 매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각 매대에서 파는 음식도 각양각색이다. 낙지호롱, 야채삼겹말이, 소고기불초밥, 스테이크, 대게파스타, 크레페, 케밥, 사탕수수주스 등 60여 가지가 넘는 음식들이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코끝을 간질였다. 음식 가격은 대부분 30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만 원을 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방문했을 경우, 실컷 먹어도 2만 원 내외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줄이 길었던 매대는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었다. 불쇼가 곁들여진 화려한 요리 솜씨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송현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보니 기다리는 데만 20여 분이 걸렸다. 북적이는 시장 분위기와 함께 먹는 고기 맛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

시장 안을 가득 메운 열기 때문인지 대만식 망고빙수를 파는 ‘대만 야시장’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그 외에 너무 맛있어서 악마의 잼이라는 별명이 붙은 누텔라를 바른 크레페, 투명하고 동글동글한 모양이 인상적인 물방울떡, 연탄 불고기가 살포시 올라간 불고기 컵밥 등은 야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성의 맛을 뽐낸다.

야시장이 들어선 골목 안쪽에는 앉아서 음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공간이 협소하긴 하지만 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문경식(53) 씨는 “이제껏 송현시장에 이렇게나 많은 인파가 방문한 적은 없었다”며 “야시장 개장으로 송현시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왔다는 백동미(45) 씨는 “생각보다 먹을 것이 많아 이것저것 사달라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며 “음식 맛도 괜찮은 편이라 다음 주에도 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현야시장에서 배를 두둑하게 채웠다면 인근 ‘달빛거리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도보 15분 거리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송현 근린공원은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최적인 장소다. 달빛거리 산책로뿐 아니라 송현야시장 인근에는 들를 만한 명소가 많다. 동화책 주인공들과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속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걷기 좋은 해변 산책길과 각종 놀이시설이 있는 월미도 등 특색 있는 명소에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행정자치부 지정 전국 야시장 9

1. 부산 부평깡통야시장

부산 부평깡통야시장.(사진=조선DB)
부산 부평깡통야시장.(사진=조선DB)

부평깡통시장은 부산의 중심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3대 시장으로 불린다. 2013년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국내 최초 상설 야시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세계의 다양한 전통 음식과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민속놀이, 거리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부산의 밤 문화를 선도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운영시간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위치 부산 중구 부평1길 48

2. 전주 남부야시장

전주 남부시장에는 매주 금·토요일마다 오방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이곳에서 열리는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즐길 거리가 풍성해 여행자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인기다. 십자로 늘어선 야시장 판매대에는 31가지 다양하고 맛난 음식이 방문객을 맞는다. 베트남, 태국, 중국, 라오스 등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가정의 손맛을 볼 수 있는 이국적인 음식이 인기다.
운영시간 매주 금·토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동절기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위치 전북 전주 완산구 전동

3. 목포 남진야시장

목포남진야시장.(사진=조선DB)
목포남진야시장.(사진=조선DB)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며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수 이름을 딴 야시장답게 시장 전체가 남진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야시장 먹거리 매대는 목포의 전통 음식인 홍어삼합과 홍어전부터 큐브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먹거리로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야시장 안에는 아담한 라이브 무대와 DJ부스가 있어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 매주 금·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위치 전남 목포 자유로 122

4. 경주 중앙야시장

지역민에게 아랫시장이라 불리는 중앙시장은 2016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야시장을 개장했다. 총 20개 점포가 입점한 중앙야시장에는 1호점 오리훈제구이집을 시작으로 떡볶이, 납작만두, 막창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야식들이 즐비하다. 그중 막창과 스테이크가 인기 메뉴다. 시장 안쪽에 마련된 공연무대에는 야시장이 열릴 때마다 다양한 공연이 열려 방문객의 흥을 돋운다.
운영시간 매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1일, 15일 휴무)
위치 경북 경주 금성로 295

5. 부여 백마강달밤야시장

백마강달밤야시장은 광장형, 고객 참여형 야시장으로 기존 야시장과 차별화 전략을 세워 방문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먹거리로는 버섯강정, 연어초밥, 용궁라면, 문꼬치, 또띠아피자 등이 있다. 버스킹 공연, 포크송 공연, 달밤DJ박스 등 전 연령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감 모두 만족하는 야시장으로 거듭났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길거리 민속 골동품과 임산물 경매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
운영시간 매주 금·토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10월 28일까지)
위치 충남 부여 부여읍 성왕로 173번길 12

6. 울산 큰애기야시장

울산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큰애기야시장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1만 6000여 명에 이른다. 35개 식품판매대, 1개 상품매대로 이뤄져 있고 주 6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얼큰해물볶음짬뽕, 하와이안쉬림프, 떡갈비, 떡볶이 등이 인기 메뉴. 시장 안 만남의 광장에는 버스킹 공연과 지역 문화단체 공연이 상시 열린다. 야시장 인근에는 근현대 건물을 중심으로 한 ‘울산 종갓집 이야기로’가 마련돼 관광 코스로도 제격이다.
운영시간 화~목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 금~일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월 휴무)
위치 울산 중구 번영로 329

7. 광주 밤기차야시장

광주밤기차야시장.(사진=광주시)
광주밤기차야시장.(사진=광주시)

과거 남도 지역의 수산물 집결지로 명성을 날렸던 남광주시장이 밤기차야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기차 모형의 이동판매대 30개와 푸드트럭 10대로 구성됐다. 수산물 특화시장의 장점을 살려 홍어샐러드, 가리비버터치즈구이, 키조개양념꼬치 등 남도 음식을 주로 판매한다. 인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역사문화마을 등 문화관광자원도 조성돼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운영시간 매주 금·토 오후 7시~11시까지
위치 광주 동구 양림로 117

8. 울산 수암상가야시장

수암상가야시장은 한우를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한우야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한우를 사서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한우 거리와 국수, 비빔당면, 파전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거리, 타로점을 보고 수공예품을 살 수 있는 공산품·체험 거리로 나눠져 총 788개 매대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의 중앙무대에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에게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운영시간 매주 금·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위치 울산 남구 수암로 128번길 12

9. 인천 달빛거리 송현야시장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아홉 번째 야시장인 달빛거리 송현야시장은 수도권 최초 야시장이기도 하다. 송현시장 중앙 통로에 마련된 30개 매대에서는 낙지호롱, 그레페, 소고기불초밥, 야채삼겹말이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시장 인근에 송현근린공원,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등이 밀집해 있어 인천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운영시간 매주 금·토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위치 인천 동구 화도진로 44번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