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협력·지원 대상” 50%로 크게 증가

민주평통, 국민 통일여론조사…2년여 만에 최고

70% “3차 남북정상회담, 남북관계 발전·평화정착 기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5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갖고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북한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찬을 갖는 모습.(사진=청와대)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북한을 협력 내지는 지원 대상으로 보는 국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15~1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분기 국민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북한에 대한 인식이 전분기와 비교해 ‘경계 내지 적대 대상’(32.6%)에서 ‘협력 내지 지원 대상’(50.1%)으로 전환됐다. ‘협력 내지 지원 대상’이라는 답변은 전분기(39.9%)보다 1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2015년 4분기(52%) 이후 가장 높다. 2016년 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북 여론이 나빠져 ‘협력 내지 지원 대상’이라는 응답은 대체로 40%를 밑돌았다.

‘협력 내지 지원 대상’이라는 응답이 ‘경계 내지 적대 대상’이라는 응답을 앞지른 것도 2016년 2분기(협력 대상 43.9%, 경계 대상 43.7%) 이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5~6일 대북특사단의 가장 큰 성과로는 북한의 ‘비핵화 및 북·미 대화 의사 표명’(38.1%)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대화기간 핵·미사일 실험중단 및 대남 핵·재래식 무기 불사용 확약’(20.1%)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 합의’(17.3%)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합의’(9.5%) ▲‘우리 태권도시범단·예술단의 평양 방문’(3.3%)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62.2%(매우 12.7%+다소 49.5%)로 전분기 대비 23.2%포인트 상승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 등 남북관계가 복원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 가능성이 ‘높다’(55.2%)는 의견이 ‘낮다’(38.4%)는 응답보다 16.8%포인트 이상 높아 전분기 대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다음달 말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70.1%=매우 22.2%+어느 정도 47.9%)에 이르러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아울러 회담 의제로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1순위(50.3%)로 꼽았으며 ‘군사적 긴장완화’(36.8%),‘한반도 평화체제 구축’(33.4%),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 해결’(3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통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나라로는 ‘미국’이 53.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 중국’(34.2%), ‘일본’(2.0%), 러시아’(1.9%)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기존 2년간의 조사에서는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순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미·중 간에 역전현상이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해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