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탄생원리·규칙성 주목한 작품 공개…국립한글박물관서 6월 3일까지
한글을 소리낼 때 혀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가 장성의 작품 ‘모비/ 혀 ㄱㄴㄹ ’. (사진 = 국립한글박물관) |
세종즉위 600주년(탄신 621돌)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글의 탄생원리’ ‘소리의 규칙성’ 이미지화
6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2016년부터 한글디자인의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도전하는 데 역점을 두고 ‘한글실험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올해 제2회를 맞이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의 주제는 ‘소리’이다. 전시에서는 ‘한글의 탄생 원리’와 ‘소리를 나타낸 한글의 규칙성’ 두 가지 핵심 개념에 집중해 한글디자인을 소리의 이미지화라는 시각적 차원과 소리의 채집·기록이라는 음성적 차원의 상관성으로 풀어냈다.
한글의 형상을 이미지화한 작가 하지훈의 한글 소반. (사진 = 국립한글박물관) |
1부 ‘소리를 담는 글자, 한글’에서는 소리가 바로 글자가 되는 한글의 탄생 원리에 초점을 맞췄다. 한글의 기본 글자는 발음 기관이나 발음하는 모양을 본떠 만든 자음 5개(ㄱ, ㄴ, ㅁ, ㅅ, ㅇ)와 하늘, 땅, 사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모음 3개(ㆍ,ㅡ,ㅣ)로 구성된다.
전시장에는 특별히 도시인의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중심으로 소리가 글자로 탄생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한글 자소가 조합되어 무한한 소리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글자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작가 김윤태의 소리 한글 얼굴. (사진 = 국립한글박물관) |
‘소리와 상호작용’ 한글의 문자적 유연성 주목
2부 ‘소리×글자×디자인’에서는 각 글자에 담긴 소리의 차이를 다룬다.
소리의 파장이 일어나면 움직임, 이미지, 진동의 변화가 생기듯이 소리에 시시각각 대응하는 한글의 문자적 유연성과 차이를 표현한 ‘소리 길’, ‘소리 시각’, ‘소리 기록’, ‘소리 채집’의 관점에서 해석한 9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영국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참여 작가들이 협업과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한글 디자인 전시는 단발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도 한글 디자인 문화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제1회 한글실험프로젝트에서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올해 전시에 이어 내년에 계획 중인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는 내년 새롭게 문을 여는 주한프랑스문화원 국외전을 시작으로 또 다른 한글디자인을 가지고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작가 왕현민의 파장 (Wave Series) 시리즈. (사진 = 국립한글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