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외국인과 혼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인 여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결혼 이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여성들이 이혼 후 다시 베트남 남성과 결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4000건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1.0%(2000건) 늘었다. 2012년부터 11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12년 만에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과의 혼인이 전년 대비 18.3%(3000건) 증가한 2만건을 기록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 혼인 비중은 10.2%로 10쌍 중 1쌍은 외국인과 혼인한 셈이다.
외국인과 혼인 중 외국 여성과 혼인 비중은 74.6%, 외국 남성과 혼인 비중은 25.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여성과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22.5% 늘었다.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 여성 국적은 베트남이 3319건(33.5%), 중국 2668건(18.1%), 태국 2017건(13.7%) 순이었다.
외국인 남성과 혼인은 5000건으로 전년 대비 7.5%나 크게 늘었다. 한국 여성과 혼인한 외국 남성 국적은 미국이 1386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921건(18.4%), 베트남 281건(15.8%)이 뒤를 이었다.
외국 남성과 혼인 건수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특히 베트남(35.2%)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결혼 이민을 온 베트남 여성이 이혼 후 다시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 아내 혼인 종류와 외국인 남편 국적별 혼인을 교차해 살펴보면 한국인 아내 재혼 건수는 2021년 1447건, 2022년 1647건, 2023년 197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베트남 남편과 재혼은 2021년 420건, 2022년 556건, 2023년 752건으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초혼 1, 2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 남편과 재혼은 152건, 중국은 550건에 그쳤다.
<임경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