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분명히 해

 

– 20일, 민․관․정 기자설명회 갖고 주민고통 외면하는 국제선 증편 반대입장 표명

– 김포공항 일평균 368대 운항, 3분에 1대꼴, 소음도 84웨클이나, 이미 한계상황 초과

 

김수영 구청장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최근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움직임에 대해 지역주민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민․관․정이 한 목소리로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이와 관련한 모든 추진사항이 중단될 때까지 주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1월 20일(목), 구청 4층 소회의실에서는 김수영 구청장을 비롯한 시․구의원과 주민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설명회를 갖고, 피해지역 주민대표의 발의로 증편 철회 및 소음피해지역에 대한 실질적 지원근거 마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하였다.

양천구는 1939년 김포비행장이 개장한 이래 가장 큰 항공기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준공으로 국제선이 이전하면서 다소 줄어들었던 항공기 운항횟수는 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2년 후인 2003년부터 다시 재개되었으며, 2009년부터는 저가항공사의 등장 및 제주노선 증가로 계속하여 항공기가 증편되면서 2013년 기준 1일 평균 운항횟수는 총 368대에 이르고 있다. 이를 항공기 운항시간인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로 계산하면 약 3분에 1대꼴로 엄청난 굉음을 내는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으로 주민들은 하루종일 심각한 소음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지난 11월 7일 있었던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대에 대해 언급하며, 소음피해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천구 신월동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여름에도 창문 한번 열지 못하고, 비행기가 지나갈 때면 전화통화를 잠시 중단해야 할 정도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피해를 감수하며 참고 살아왔는데 피해지역 주민들의 상황은 나 몰라라 하고, 오히려 국제선을 또 늘린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개되는 항공기소음 통계를 살펴보면 양천구 신월동 지역의 소음은 84.3웨클(’13년 평균)로 소음영향지역 기준인 75웨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웨클은 단순히 소리크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dB)과 달리 운항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중치를 두어 소음수준을 재평가하는 방법으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기 60대가 증편되어도 약 0.1웨클 밖에 소음이 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이미 사람이 생활하기 힘든 84웨클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과 소음발생 빈도의 증가로 인한 추가적인 주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간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수십 년 간 양천구민이 받았던 고통과 피해를 외면한 채 또 다시 항공기 증편을 시도하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결코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하는 행복추구권과 환경권, 건강권, 재산권 등의 기본권을 우리 양천구민들도 당연히 누릴 수 있도록 지역의원과 50만 양천구민 모두는 다함께 힘을 합쳐 모든 계획이 중단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