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택시기사 양철수 씨는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병원에서 내놓은 진단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 오랜 시간 운전석에 앉아 손님을 모셔야 하는 양씨에게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이 놀랍지는 않았지만,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데 있어 고민이 따랐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지만, 주변 택시기사들 중 무턱대고 수술을 받았다가 차도는 없고 통증이 더 심해진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 직장인, 학생 등 대부분의 현대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야한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찾아오기 쉬우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으로 괴로워한다. 허리디스크의 정식 명칭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허리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외상이나 퇴행으로 인해 파열되고, 그로 인해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생활 습관 때문에 디스크가 닳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과거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무조건 수술을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술은 부작용이 크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없어,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법이 각광 받고있다. 장형석 한의원 대표원장 장형석 박사는 “척추질환의 90% 이상은 수술 없이 치료될 수 있다. 오히려 성급한 수술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인데, 이는 필연적으로 허리 기능 악화를 불러온다. 비수술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허리디스크의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비수술 치료법 중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방법이 바로 ‘봉침요법’이다. 봉침요법은 벌에게 추출한 독(봉독)을 정제해 주사하는 방법으로, 봉독은 염증 억제 효과가 커 디스크 탈출로 염증이 생긴 신경을 치료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장형석 박사는 200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동서의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봉독의 염증억제 효과에 대해 연구했고, 연구논문을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에 발표함으로써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
장형석 박사는 “봉침요법 등을 통한 비수술 치료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자세 교정, 허리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 동반되지 않으면 허리 통증이 재발 할 수 있다”며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꾸준한 관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