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술혼 키우고…소통과 이해는 넓히고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 개관 후 순항

장애 예술인들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지난해 말 ‘공연의 거리’ 대학로에 정부가 설립한 최초의 장애인 문화예술 전용 시설 ‘이음’이 문을 연 것. 2015년 문화예술 분야의 주요 성과로도 선정된 ‘이음’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계층 간 벽을 낮춰 사회 통합을 실현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1월 13일 열린 개관식 공연에서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열린 개관식 공연에서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 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센터의 이름인 ‘이음’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를 지니며, 지난해 8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이음’은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연면적 2113㎡의 건물이다. 지하 1층에는 공연 연습실, 2층에는 시각예술 전시관, 3층에는 각종 회의 및 창작 지원실, 5층에는 스튜디오(공연예술 분야 연습 및 발표 공간)가 배치돼 있다.

이음센터 외관.
이음센터 외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신종호 이사장이 이음센터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과 신종호 이사장이 이음센터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까지는 대관을 기본으로 운영됐다. 대관은 장애인들에게 먼저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비장애인들도 얼마든지 이음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용료는 인근 공공문화시설 대관료 기준으로 책정했으며, 개인 창작자가 대관할 경우 기준 대관료의 50%가 할인된다.

올해부터는 대관 운영뿐 아니라 기획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또한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장애인들이 공연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연극과 만남이 있는 날’, 장애 예술인 육성 프로그램 ‘특별한 스타, 특별한 밴드’, 예술 사업 ‘장애 예술의 소개와 만남’ 등의 기획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의 장

‘연극과 만남이 있는 날’은 장애·비장애 관람객,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이음에 함께 모여 네트워킹, 연극 관람, 하우스 쇼 등 묶음 공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이 관람 자체가 힘든 상황임을 감안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에 문화 소통이 가능하도록 기획된 것이다.

‘특별한 스타, 특별한 밴드’는 장애인 슈퍼스타를 발굴하는 한편 이들을 방송에 노출시켜 장애인 예술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장애인 예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된다. ‘장애 예술의 소개와 만남’은 장애 예술인이 뛰어난 예술적 성과를 이뤄내도 이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를 받기 힘들고 홍보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이 센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음이 대학로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예술 분야가 교류하는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의 중심축이자 예술 창작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