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차 시범사업 평가 결과 발표…보안 등 안전성도 확보
3차사업 참여기관 148곳→278곳, 인원 5300명→1만 200명으로 ↑
원격의료 2차 시범사업 결과 환자 80% 이상이 만족하고 보안 등 안전성도 확보된 것으로 평가됐다.
보건복지부는 미래창조과학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법무부 등 6개 부처가 작년 3월 이후 실시한 2차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도서벽지 주민의 83.0%, 노인요양시설 거주자의 87.9%가 원격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도서벽지 주민의 88.9%가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80.2%는 향후에도 원격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복약순응도도 6점 만점 중 5.1점으로 서비스 이전의 4.8점보다 높았다. 2차 시범사업은 148개 기관에서 53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는 도서벽지 11개소, 군부대 50개소, 원양선박 6척, 교정시설 30개소,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 15개 의원, 노인요양시설 6개소에서 이뤄졌다.
30개 의료기관에서는 의사-의료인간 응급원격협진도 시행됐다. 복지부는 만성질환 원격모니터링 시범사업에서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당뇨병 환자 239명을 대상으로 연구 수행한 결과 원격모니터링 참가자의 혈당은 작년 4~12월 사이 18.85㎎/dL 감소해 대조군(16.44㎎/dL)보다 감소폭이 컸다.
원격모니터링 참여 전과 후에 대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에서도 원격의료에 참여한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3.23㎜Hg,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0.31%포인트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원격의료와 관련 있는 오진, 부작용 등 임상적 안전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범사업에 사용된 정보시스템과 의료기기의 보안 및 기술적 안정성(stability)이 확보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올해 3차 시범사업의 규모를 참여기관 148곳에서 278곳으로, 참여인원도 5300명에서 1만 2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11개소에서 실시한 도서벽지 원격진료는 20개소로 확대하고 격오지 군부대, 교정시설 대상 원격진료도 각각 40개소, 30개소에서 63개소, 32개소로 늘린다. 또 원양선박 대상 원격진료를 6척에서 20척으로 확대하며 농어촌 응급원격협진도 30곳에서 7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 5개 산업공단 내 근로자 건강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 250명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만성질환자의 관리 서비스도 동네의원과 종합병원 간 의뢰-회송체계와 연계해 예방부터 치료까지 완성형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차 시범사업에서 원격의료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됐으므로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계 등 전문가와 협의해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