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 우선시 늘어…근로시간 단축제 사용도 증가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자 수가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줄었다. 반면,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는 전년보다 56.3%가 증가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올해 기업에서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비율과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근로자들은 일과 가정생활의 비중을 비슷하게 두거나, 가정생활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육아휴직사용자 수는 8만 9795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는 7616명으로 전년보다 56.3%가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전년보다 34.0%가 증가한 2761명으로 남녀 사용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통계청) |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44.9%로 전년보다 1.0%p 증가했고,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223만 8000가구로 유배우자 가구 중 48.5%를 차지하고 전년(47.3%)보다 1.2%p 증가했다.
올해 4월 기준 15~54세의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은 20.0%(181만 2000명)로 2014년 22.4%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결혼’의 사유로 경력이 단절되는 비율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혼인 남녀 고용률 차이는 1.1%p이나,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남자 82.0%, 여자 52.8%로 그 차이가 29.2%p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의 고용률은 자녀 연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나,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모의 고용률은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6.9시간으로 10년 전보다 14.3시간 감소했으며 초과 근로시간은 12.7시간으로 10년 전보다 4.4시간 감소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4.2%로 2년 전보다 1.9%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