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소중한 우리의 인적자원

정지윤 교수
명지대 산업대학원

현재 우리나라 다문화 가족은 90만명에 달한다. 체류외국인도 2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4%다. 다문화가정 자녀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가 됐다. 결혼이민자는 한국인이다. 그리고 소중한 우리의 인적자원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다문화 학생에 대한 차별이 심한 현실이다.

초·중·고등학교 다문화 학생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다문화가정 자녀 중 초등학생이 8만 2000여 명, 중학생이 1만 5000여 명이었고, 고등학생도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저출산으로 내국인 학생이 줄어드는데 비해 다문화 학생 수는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처한 교육 환경은 열악하다.

다문화가정 자녀 초등학교 학업 중단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기관 진학률도 53.3%로, 국민 전체와 비교하면 14.8%포인트 낮다. 학업 중단율도 일반 가정보다 네 배 이상 높다. 원인은 교우관계의 어려움과 학업부진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10년 뒤 청년이 됐을 때 사회부적응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응책이 시급하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우리와 함께 생활해야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다문화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한 축을 이룰 수밖에 없다.

다문화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상황이 아니다. 국내 출생 자녀, 중도입국 자녀, 외국인 자녀가 각각 다르다. 특히 중도입국 자녀는 3분의 1가량이 교육을 받지도, 취업하지도 못하고 있다. 다문화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체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사회가 관심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문화 학생들은 언어를 이중으로 구사할 수 있고 문화적 포용력을 가져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다른 외모와 말투, 관심 부족 등으로 위축돼있다. 저소득층이 많고, 부모가 한국 실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정보력도 떨어진다.

다문화 학생은 우선적으로 보호되고 관심 받아야 할 대상이다. 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야만, 한국의 미래도 밝아진다. 그런데도, 이들이 진학·진로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정부·교육청의 진로 관련 지원은 거의 없다.

진로 문제와 관련해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방치돼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가능성을 끌어내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

이민 또는 국제결혼 가정의 경우 대개 생활형편이 여의치 않다.

언어 장벽 등으로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학생에게 관심을 두고 다양한 진로 교육과 취업 지원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