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과 아쉬움, 2019년을 보내며

발행인 정상규

2019년 기해년(己亥年) 한 해가 저물고 있다. 10여일 후면 기해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하루를 잘 살아냈는지, 계획했던 일들은 얼마나 이뤘는지 돌이켜본다. 아쉬운 나날들이 생각나고 이루지 못한 일이 떠올라 스스로 실망스럽게 느낀다. 지금 한해를 뒤돌아보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든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적이 없다. 2019년은 조용하고 편안한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안한 한해였다.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대결과 갈등, 마찰과 불만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도 경제난이 삼화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박탈감과 장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서민경제는 더 나빠졌고, 국내외적 상황은 더 악화됐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갈등은 국민을 분열시켰다. 이 때문에 국민은 ‘내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극단적 논리에 빠졌고, 불신이 극에 달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이제 분노로 바뀌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제나 변화하고, 변화의 과정에서 여러 국면을 가지게 마련이다. 다양한 이론들과 주장들은 그 시절인연에 따른 그 나름대로 다 일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다양한 주장들이 그 일리만을 강조하고 고집하면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정부는 민생경제가 ‘나아지고 있는 중이며, 엄중한 상황이 아니다’며 현실과 먼 이야기를 쏟아낸다. 청년과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한탄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서민들은 스스로의 무능함에 대해 한탄과 함께 자괴감에 빠졌고 사회 불안감은 더 고조됐다. 남북 갈등이 다시 높아졌고, 국제관계도 살얼음을 걷는 듯 불안하고, 위태하기만 하다.

하지만 버릴 수 없는 게 희망이다. 혹독한 겨울 없이 따뜻한 봄날은 오지 않는다. 희망은 긍정과 낙관을 먹고 자란다. 지나간 날은 후회한들 돌아오지 않는다. 올 한 해 부족했던 자신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후회스럽더라도 우리에게는 과거의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새롭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날이 남아있음을 떠올려보자.

기해년이 저물어가는 데도 정국은 꽁꽁 얼어붙었고, 경제는 무너지고 있고, 범죄와 비리가 판을 치고 있다. 총체적 위기 속에서 서민들은 고단하게 보냈다. 서민들은 2020년 새해부터는 서민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후회와 미련이 남을 것이다. 2019년 한 해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는 보람과 긍지가 떠오를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 한 해 좋은 일은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좋지 않았던 일, 서운하고 아쉬웠던 일들은 모두 잊고 다가오는 2020년 경자년 새해에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