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거일 맞춰 29일 재개관…정부대표단·윤 의사 기념사업회 등 300여 명 참석
윤봉길 의사 의거 83주년 기념식과 ‘상해 매헌 윤봉길 기념관’ 재개관식이 29일 중국 상하이시 훙커우구 루쉰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윤봉길 의사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국가보훈처) |
윤봉길 의사 의거 83주년 기념식과 ‘상해 매헌 윤봉길 기념관’ 재개관식이 29일 중국 상하이시 훙커우구 루쉰공원에서 개최됐다.
상해 매헌 윤봉길 기념관은 1920년 후반기 침체돼 있던 독립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은 윤 의사의 의거 장소에 지어져 한중 모두에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3년 12월에 개관한 기념관은 2013년 9월부터 루쉰공원 전체 개·보수 공사에 따라 휴관한 후, 이번에 83주년 윤 의사 의거일에 맞춰 다시 문을 열었다.
국가보훈처는 훙커우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난해 말부터 4월까지 기념관 내 전시물을 전면 교체하고, 기념관 광장에 별도의 옥외전시물을 새로 설치했다. 또 루쉰공원 입구부터 관람객 이동 동선을 따라 안내표지판을 마련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기념관은 약 20여 평의 정자형태 2층 목조건축물로, 기념관 앞 광장 좌측 옥외전시관에는 윤 의사의 전언, 출생·국내활동, 망명, 의거 등의 내용을 담았다. 1층에는 추모 흉상, 의거 성과·영향, 조국 광복 등이 전시되고 2층은 영상물 설치·교육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날 83주년 윤봉길 의사 의거 기념식과 기념관 재개관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을 비롯해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과 회원,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독립기념관장은 행사에서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는 단순히 일본으로부터의 독립뿐 아니라 비도덕적인 제국주의에 항거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평화 연대 운동의 출발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도 중국 항일 독립 유적지 발굴 및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보훈처장은 이번 중국 방문 일정 중 베이징에서 민정부(民政部) 인사와 면담을 하고 양국 정부 차원의 독립 유적지 보존 관리 지원을 논의한 데 이어 앞으로 중국 내 독립 유적지 관리를 담당할 인력도 중국에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우리의 광복 70주년, 중국의 항일 70주년을 맞아 양국 정부가 다양한 공동행사 추진에 협조해나갈 예정이다.